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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 박인환

소소한 소선생 2022. 7. 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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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박인환

 

어린 생각이 부서진 하늘에

어머니구름 작은 구름들이

사나운 바람을 벗어난다

 

밤비는

구름의 층계를 뛰어내려

우리에게 봄을 알려 주고

모든 것이 생명을 찾앗을 때

달빛은 구름 사이로

지상의 행복을 빌어 주었다

새벽 문을 여니

안개보다 따스한 호흡으로

나를 안아 주던 구름이여

시간은 흘러가

네 모습은 또 다시 하늘에

어느 곳에서도 바라 볼 수 있는

우리의 전형

서로 손 잡고 모이면

크게 한 몸이 되어

산다는 괴로움으로 흘러가는 구름

그러나 자유 속에서

아름다운 석양 옆에서

헤매는 것이

얼마나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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