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5/03 37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 황지우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 황지우   펑! 튀밥 뒤기듯 벚나무들,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잠시 세상 그만두고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꽃잎 대신잉잉대는 벌들이 달린,금방 날아 갈 것 같은 소리-  나무 한 그루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內藏寺가는 벚꽃길 ; 어쩌다 한순간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시,좋은글 2025.03.18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고생이 끔찍해졌다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사람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표시해 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바깥을 거닌ㄷ. 바깥;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먼 눈..

시,좋은글 2025.03.18

기억할 만한 지나침 - 기형도​

기억할 만한 지나침                                     - 기형도​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쓰고희고 거대한 서류 뭉치로 변해갔다무슨 관공서였는데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그 춥고 큰 방에서 서기(書記)는 혼자 울고 있었다!눈은 퍼부었고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침묵을 달아나지 못하게 하느라 나는 거의 고통스러웠다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중지시킬 수 없었다나는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창밖에서 떠나지 못했다​​그리고 나는 우연히 지금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밤은 깊고 텅 빈 사무실 창밖으로 눈이 퍼붓는다나는 그 사내를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좋은글 2025.03.18

눈오는날 앞산전망대에 가다(25.3.3.월)

차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케이블카있는곳까지는 걸어서 가야한다.눈은 그쳤는데 올라갈수록 조금 바람이 분다티켓을 사고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전망대까지 가야하는데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다.조심조심 넘 춥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우린 겨우 전망대까지만 갔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탈려고 돌아나왔는데벌써 가버려서 다시 15분을 기다려서 탔다.케이블카창문에 고드림이 생겼다.겨울다운 겨울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ㅠㅠ점심은 뜨끈한 국물을 먹을려고 전망대에서 국수를 먹지않고 내려왔다.

소소한일상 2025.03.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