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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에게
김경호
누군가 한 사람은
반가운 벗을 두자
내가 속상하고 또는 기쁠 때
먼 눈빛으로라도
그리움을 빚고
"그대, 나 여기 있어요."
그렇게 말 전하고 싶다.
누군가 한사람은
정다운 벗을 두자.
이 생의
끝없는 생을 좇아
지치고 허탈해지는 마음길에서
노을빛 가슴의
"그대, 어디 있나요."
그렇게 말 묻고 싶다.
누군가는 한 사람 앞에
추억으로 마주 서고
우리 삶의 숱한 상처를 감싸며
먼 날에도 생각날 한 사람을
"그대, 알고 있나요."
그렇게 말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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