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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 송수권

소소한 소선생 2023. 2.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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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송수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되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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