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이해하려면, 먼저 제주 4·3을 알아야 한다
원래 4월 3일에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그날 기념식이 있어서 사람이 붐빌 것 같아 오늘 공원에 갔다.
4·3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느낀 것은 국가권력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선량한 국민을 학살할 수도 있구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제주 4·3 평화공원 안내도
제주 4·3평화공원 입구 조형물
제주 4·3 74주년 추념시화전
입구에 들어서면 74주년을 추념하는 시화 작품들이 걸려있다. 전국의 시인들이 4·3에 관한 시 작품을 게시한 것이다.
몇 작품을 읽어 보았는데, 가슴이 울컥한 작품도 있었다.
제주 4·3평화기념관
입구에 들어서서 우측에 제주 4·3평화기념관이 있다.
동백꽃 조형물
평화기념관 앞 좌측에 동백꽃 조형물이 있다.
동백꽃은 제주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2~3월이면 툭 하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새빨간 꽃송이는 마치 4·3 당시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연작인 ‘동백꽃 지다’를 통해 4·3의 꽃으로 상징성을 갖게 된 것이다.
제주 4·3 60주년 사업기념비
동백꽃 조형물 좌측에 2008년에 세운 제주 4·3 60주년 사업기념비가 있고, 그 옆에 돌하루방과 함께 각종 유물과 자료를 담은 타임캡슐이 묻혀있다.
타임캡슐
위령탑 전면 좌측에 있는 조형물 "이젠 ..."
비설(飛雪, 변병생 모녀상)
가장 심금을 울리는 조각작품이다.
"비설(飛雪, 변병생 모녀상)"은 1949년 1월 6일 봉개동 지역에 2연대의 토벌작전이 펼쳐지면서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된
당시 봉개동 주민 변병생 모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념조각이다.
4·3 당시 하얀 눈밭을 표현한 백대리석의 원형판 위에서 아이를 끌어 안고 죽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위령탑
공원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위령탑.
주위 배경은 제주 특유의 역동성과 경건함을 가진 제주도의 분화구 형태로 설정되었다.
중앙 연못의 물은 살육의 역사를 정화하는 ‘정화수’이며, 그 중심부에 있는 2인상은 가해자·피해자의 이분화된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간의 어울림을 표현하고 있다.
귀천(歸天)
4·3 당시 민간인들의 죽음의 이미지와 전래의‘수의(壽衣)’를 모티브로한 조형물이다.
이 작품은 어른 남녀, 청소년 남녀, 어린 아기 등 총 5개의 수의를 단순화·도상화하였다. 이는 4·3 당시 희생된 사람들을 상징한다. 실제 어른·아이 구분 없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각명비(刻名碑)
4·3 당시 희생자의 성명, 성별, 당시 연령 등을 기록한 비
위패봉안실
4월 3일 추념식을 한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위패봉안실 입구
위패봉안실 내부
4·3 당시 희생된 희생자의 신위 14,412기가 봉안되어 있다.
매년 4월 3일 치러지는 4·3위령제 때 많은 유족들과 참배객들이 찾는 공간이다.
4·3 행방불명인 표석
시신을 찾을 수 없는 희생자 표석 3,976기 설치
4·3 당시 각 지역의 감옥에 투옥되었다 사망한 분들의 표석이 세워져 있다.
나오는 길에 고목 사이에 핀 동백꽃을 보았다.
제주도민들이 하루빨리 이 동백꽃처럼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제주 4·3 평화공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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