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세밀화, 식물화
붓꽃(아이리스)
붓꽃이라는 우리말 이름은 꽃봉오리가 먹을 묻힌 붓 모양이어서 붓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기쁜 소식, 사랑.
아이리스(Ir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주노의 충성스러운 시녀였다. 주피터가 아이리스에게 집요하게 사랑을 요구하자 그녀는 주인을 배반할 수 없어 무지개로 변하여 주노에 대한 신의를 지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이리스는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거나,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고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다.
‘아이리스’는 무지개란 뜻이다. 붓꽃의 꽃말은 비 내린 뒤에 보는 무지개처럼 ‘기쁜 소식’이다.
그리스 신화는 천계와 지상을 연결하는 무지개를 신격화하고, 그 여신에게 이리스(Iris, 영어로 아이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꽃의 이름 아이리스는 무지개의 여신에서 유래된 것이다. 여러 가지 색으로 꽃 피기 때문에, 마치 무지개와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독교 시대가 되면 아이리스는 성모 마리아의 중요한 심볼의 하나가 되고, 많은 미술작품에 상징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 왕조와의 관련으로 성모 마리아를 천상의 여왕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되며, 칼을 연상시키는 가늘고 긴 아이리스 잎이 성모마리아의 슬픔과 관련된 것이다.
꽃창포와 제비붓꽃은 아이리스와 같은 종류이다. 꽃잎 바깥쪽의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어느 것이나 안쪽의 무늬가 눈(眼)을 연상시킨다. 플루타르코스도 아이리스를 ‘하늘의 눈’이라고 했고, 서양에서는 눈의 홍채를 아이리스라고 부른다. 애초에 아이리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무지개의 여신이었던 이리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리스는 제우스의 사자로서 하늘과 땅을 무지개다리로 오갔다. 아이리스는 색이 다채로운 무지개의 여신의 이름을 취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리스의 지물은 아이리스가 아니라 무지개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이리스를 지물로 삼은 이는 이리스의 남편으로 여겨지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이다. 예를 들어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에서는 제피로스에게 붙잡혀 플로라로 변하려는 클로리스의 발치를 아이리스가 꾸미고 있다. 한편 브로그가 그린 그림에서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고 있는 꽃의 여신 플로라(클로리스)를 나비의 날개를 지닌 제피로스가 부드럽게 껴안아 일으키고 있다. 그 발치에 피어 있는 꽃이 노란 아이리스이다. 제피로스가 플로라와 맺어진 뒤에 아이리스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이리스는 ‘검은 백합’이라고도 불리는데, 신약성경 <루카복음> 2장 35절에는 예언자 시메온(시므온)이 예루살렘의 신전에서 어린 예수를 축복한 뒤 성모 마리아에게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라며 예수가 겪을 수난을 예언한다. 이로부터 예수의 수난을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의 상징으로 아이리스가 그려졌다. 특히 플랑드르 회화에서 아이리스는 성모의 꽃으로 그려져서 백합과 함께 성모자 앞에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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