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선암매 - 김해화

소소한 소선생 2022. 3. 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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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매

 

그동안 무성해진 그리움도 잘라내고

제법 굵어

그늘지는 사랑도 잘라내자

 

여기저기 돋아나는

새순 같은 이름까지 잘라내 피 흘리고 나면

아픔에도 많이 무디어지리

 

세상 저물어 상처 다 아물도록 서 있다가

새벽 오면 삶의 수액 끌어올려

꽃 한송이 피우고 싶다

 

당신 한사람

환하게

갖고 싶다

 

<김해화의 꽃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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