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조용한 날들 - 한강
아프다가
담 밑에서
하얀 돌을 보았다
오래 때가 묻은
손가락 두마디만 한
아직 다 둥글어지지 않은 돌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아무리 들여다봐도
마주 보는 눈이 없다
어둑어둑 피 흘린 해가
네 환한 언저리를 에워싸고
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
무엇에게도
아프다가
돌아오다가
지워지는 길 위에
쪼그려 앉았다가
손을 뻗지 않았다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0) | 2022.02.19 |
---|---|
호수 1 - 정지용 (0) | 2022.02.19 |
서울의 겨울12- 한강 (0) | 2022.02.19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0) | 2022.02.19 |
아침의 향기-이해인 (0) | 2022.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