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화

모과나무 - 아이패드로 그림 식물 세밀화

소소한 소선생 2022. 2. 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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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모과나무의 종소명 시넨시스(sinensis)는 모과의 원산지가 중국인 것을 나타내며,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열매를 약제로 사용했다. 모과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과수로 심은 기록으로는 광해군 때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나오는데, 예천에서 생산되는 맛있고 배같이 즙을 많은 과일로 소개되어 있다. 당시의 모과는 맛있는 과일로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 모과는 과일이면서도 과육이 석세포라서 날 것으로는 먹을 수 없으므로 과일 대접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모과 향기만은 어느 과일이나 꽃에 비길 데 없이 좋아서,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문갑 위에 한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도 모과가 나오는 철이면 승용차 안에서 방향제 구실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과를 보고 세 번 놀란다고 한다. 먼저 못 생긴 열매를 보고 한번 놀라고, 그 다음에 향기에 한번 더 놀라고, 마지막으로 열매의 떫은 맛에 깜짝 놀란다고 한다.

모과란 이름은 중국 이름 목과(木瓜)가 발음하기 편한 모과로 변한 것으로, 나무[]에 참외[] 같은 열매가 달린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매끈하게 잘 생긴 참외와는 달리 울퉁불퉁하고 못 생긴 과일로 이름이 나 있다. 그래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생겼고, 못생긴 사람을 모과에 비유하기도 한다.

10월에 노랗게 익는 모과는 향기가 좋지만 과육이 딱딱하고 신맛이 강해서 날 것으로는 먹을 수 없다. ··과일주로 만들어 먹는데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데는 모과차를 최고로 친다. 이 외에도 감기·천식·토사·곽란·각기 등에 효과가 좋은 민간약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나무의 재질이 붉고 치밀하며 광택이 나기 때문에 고급 가구재로 사용되었다. 모과나무로 만든 장롱을 화류장(樺榴欌)이라 하여, 자단·화류 등으로 만든 진품 화류장의 모조품으로 사용되었다. 놀부가 흥부 집에 가서 얻어가는 화초장(華草欌)도 바로 이 모과나무로 만든 화류장이었다.

 

 

모과나무 / 안도현

 

모과나무는 한사코 서서 비를 맞는다

빗물이 어깨를 적시고 팔뚝을 적시고 아랫도리까지

번들거리며 흘러도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비를 맞는다, 모과나무

저놈이 도대체 왜 저러나?

갈아입을 팬티도 없는 것이 무얼 믿고 저러나?

나는 처마 밑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모과나무, 그 가늘디가는 가지 끝으로

푸른 모과 몇 개를 움켜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끝까지, 바로 그것, 그 푸른 것만 아니었다면

그도 벌써 처마 밑으로 뛰어들어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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