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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2 - 고영조
새 한 마리 날고 있다
새 두 마리 날고 있다
한 마리는 공중에
한 마리는 땅 위에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날고 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날고 있다
나르다 문득
고욤나무 가지에 앉을 때
땅 위를 나르던 그림자도
사뿐히 날개를 접고 새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언제부터인가
새 두 마리가
고욤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
어제보다 약간 더
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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