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그림자 2 - 고영조

소소한 소선생 2024. 11.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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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2 - 고영조

 

 

새 한 마리 날고 있다

새 두 마리 날고 있다

한 마리는 공중에

한 마리는 땅 위에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날고 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날고 있다

나르다 문득

고욤나무 가지에 앉을 때

땅 위를 나르던 그림자도

사뿐히 날개를 접고 새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언제부터인가

새 두 마리가

고욤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

어제보다 약간 더 

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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