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어머니경 - 김선굉

소소한 소선생 2024. 9. 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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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경 - 김선굉

어머니가 나를 낳으셨다

내가 시를 낳고

시가 어머니를 낳았다

어린 어머니

시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와서,

시의 등에 업혀

둥게둥게 다가와서,

퉁퉁 불은 젖을

내 입에 물리신다

만 권의 경전이

내 몸속으로 흘러들고,

나는 지금

그 글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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