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새 - 천상병

소소한 소선생 2024. 8. 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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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週日(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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