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눈발 - 정호승
별들은 죽고 눈발은 흩날린다
날은 흐리고 우리들 인생은 음산하다
북풍은 어둠속에서만 불어오고
새벽이 오기 전에 낙엽은 떨어진다
언제나 죽음 앞에서도 사랑하기 위하여
검은 낮 하얀 밤마다 먼 길을 가는 자여
다시 날은 흐르고 낙엽은 떨어지고
사람마다 가슴은 무덤이 되어
희망에는 혁명이
절망에는 눈물이 필요한 것인가
오늘도 이 땅에 엎드려 거리낌이 없기를
다시 날은 흐리고 약속도 없이
별들은 죽고 눈발은 흩날린다
정호승 시집<별들은 따뜻하다>중에서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 - 정호승 (0) | 2024.08.15 |
---|---|
정호승 시집 모음 (0) | 2024.08.15 |
마지막 편지 - 정호승 (0) | 2024.08.14 |
갈대 - 정호승 (0) | 2024.08.14 |
평범한 인생 - 카렐 카페크 장편소설 (0)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