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웃는 기와 - 이봉직

소소한 소선생 2024. 6.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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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 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 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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