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뭉클한 것 - 정해영

소소한 소선생 2024. 6. 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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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된 아이가

울고 있다

 

막대사탕을 주어도

토끼 인형을 안겨주어도

발버둥을 치고 있다

 

말 대신 울음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점점 크게 들려오는데

 

엄마는

말없이 등을 내밀어

아기를 업는다

 

앉을 때도 같이 앉고

화장실도 같이 가고

다림질도 같이 한다

 

원래 한 몸이었던 둘

 

작은 심장이 

둥글고 뭉클한 원적( 原籍)에 

닿았는지

 

뚝 울음을 그친다

 

틈 없는 밀착

소리를 죽인

더 큰 진동이 오래

아기를 흔들고 있다.

 

-<애지>202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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