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새벽편지
정호승
나의 별에는
피가 묻어 있다
죄는 인간의 몫이고
용서는 하늘의 몫이므로
자유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하여
나의 별에는
피가 묻어 있다.
새벽편지 2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새벽편지 3
정호승
너의 죽음이 새가 된다면
네 푸른 눈빛이 새가 된다면
별들도뜨지 않는 저 하늘
저 차디찬 거리의 새가 된다면
시대의 새벽은 멀고
푸른 하늘이 하나씩 무너져 내릴 때
네 울음소리로 가득 찬
이 세상 풀잎마다 새가 된다면
흐르던 강물도 얼고
강물 속에 떨어진 내 눈물도 얼고
이제는 모든 두려움머저 잃어
너의 분노가 새가 된다면
네 푸른 눈빛이 새가 된다면
저 침묵의 거리를 울리는
네 푸른 종소리가 새가 된다면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위로하는 날 (0) | 2023.05.24 |
---|---|
사랑 - 김용택 (0) | 2023.05.24 |
서울로 가는 전봉준 - 안도현 (0) | 2023.05.08 |
가재미 - 문재준 (3) | 2023.05.08 |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0) | 202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