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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 정호승

소소한 소선생 2023. 5.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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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정호승

 

나의 별에는

피가 묻어 있다

 

죄는 인간의 몫이고

용서는 하늘의 몫이므로

 

자유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하여

 

나의 별에는

피가 묻어 있다.

새벽편지 2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새벽편지 3

                    정호승​

너의 죽음이 새가 된다면

네 푸른 눈빛이 새가 된다면

별들도뜨지 않는 저 하늘

저 차디찬 거리의 새가 된다면

시대의 새벽은 멀고

푸른 하늘이 하나씩 무너져 내릴 때

네 울음소리로 가득 찬

이 세상 풀잎마다 새가 된다면

흐르던 강물도 얼고

강물 속에 떨어진 내 눈물도 얼고

이제는 모든 두려움머저 잃어

너의 분노가 새가 된다면

네 푸른 눈빛이 새가 된다면

저 침묵의 거리를 울리는

네 푸른 종소리가 새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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