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쪽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박노해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세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