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에게 - 이생진
초설에게 - 이생진 초설, 그 말이 맞아 시를 쓴다는건 낯선 호숫가 벤치에 앉아 물속에 빠져버린 하늘을 다시 건져올린다는 그 말이 맞아 그리고 하얀 글줄에 매달려 나를 조각한다는 말 다 맞는 말이야 그렇게 되면 결국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거지 보름달 같은 어머니를 만나고 꽃을 좋아한 누나를 만나는 거지 어머니가 풀이하신 수학문제의 모든 답은 하나 사랑=시라는 것은 시를 써가며 알게 되는 해답이지 초설은 시를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알고 싶은 것을 알게 되어 결국 내가 누구인지 하는 것까지 알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