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한 줄 - 신현정 오리 한 줄 신현정 저수지 보러 간다 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 저 줄에 말단이라도 좋은 것이다 꽁무니에 바짝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 한 줄이 된다 누군가 망가뜨릴 수 없는 한 줄이 된다 싱그러운 한 줄이 된다 그저 뒤따라가면 된다 뒤뚱뒤뚱하면서 엉덩이를 흔들면서 급기야는 꽥꽥대고 싶은 것이다 오리 한 줄 일제히 꽥 꽥 꽥. 시집에서 발췌 시,좋은글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