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사진관집 이층---신경림 사진관집 이층에 하숙을 하고 싶었다. 한밤에도 덜커덩덜커덩 기차가 지나가는 사진관에서 낙타와 고래를 동무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아무 때나 나와 기차를 타고 사막도 바다도 갈 수 있는,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을 그 먼곳에 갈 수 있는 어렸을 때 나는 역전 그 이층에 하숙을 하고 싶었다. 이제는 꿈이 이루어져 비행기를 타고 사막도 바다도 다녀봤지만, 나는 지금 다시 그 삐걱대는 다락방에 가 머물고 싶다. 아주 먼 데서 찾아왔을 그 사람과 함께 누워서 덜컹대는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 소리를 듣고 싶다. 낙타와 고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 다락방을 나와 함께 기차를 타고 싶다. 그 사람이 날 찾아온 길을 되짚어 가면서 어두운 그늘에도 젖고 눈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