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것 - 정해영 세 살 된 아이가울고 있다 막대사탕을 주어도토끼 인형을 안겨주어도발버둥을 치고 있다 말 대신 울음이다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점점 크게 들려오는데 엄마는말없이 등을 내밀어아기를 업는다 앉을 때도 같이 앉고화장실도 같이 가고다림질도 같이 한다 원래 한 몸이었던 둘 작은 심장이 둥글고 뭉클한 원적( 原籍)에 닿았는지 뚝 울음을 그친다 틈 없는 밀착소리를 죽인더 큰 진동이 오래아기를 흔들고 있다. -2022년 가을호 시,좋은글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