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까마귀가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한 전설이 서려있는 연못이다. 소지왕 10년 정월대보름날에 왕이 궁밖으로 행차하였는데 쥐와 까마귀가 나타나 쥐가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 가라 "하였다. 왕이 병사를 시켜 따라가게 하였더니 이 못에 이르렀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쓴 편지를 바쳤다. 이에 왕이 궁으로 돌아와 활로 거문고 갑을 쏘았다. 그랬더니 그 속에 몰래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을 맞고 죽었다. 그 뒤로 이 못에서 글이 나왔다 하여 '서출지'라 하였으며 , 정월 대보름날에는 소지왕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烏記日)'이라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경주 지역에서도 정월 보름날 아이들이 감나무 밑에다 찰밥을 묻어두는 '까마귀 밥주자'라는 풍속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