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생의 소소한 일상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접시꽃(Holly hock) 접시꽃은 동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이며, 아주 오래 전에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약효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으로 사용되었으며, 꽃, 뿌리, 잎은 식용 또는 차로도 이용되었다. 접시꽃의 속명 알케아(Alcea)가 그리스어로 ‘치유’인 것도 그런 연유이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최상의 치유는,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접시꽃은 그리스도교의 성화에 자주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