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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

눈사람 - 정호승

눈사람 - 정호승​눈 내리는 새해 아침에 새처럼 소리치며 아이들이눈을 뭉쳐 서로 눈싸움을 하더니그 중 한아이가 연탄재를 굴려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예, 눈사람은 연탄재로 만드는게 아니야하얀 눈을 뭉쳐서 만드는 거야나는 어른으로서 아이에게어미까치처럼 점잖게 소나무에 앉아 훈계하고아이가 만든 눈사람을 바라보았다눈사람은 가슴에 연탄재를 품고어느새 운주사 석불 같은 부처님이 되어 있었다눈싸움을 마치고다른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도다들 부처님이 되어 빙긋이 웃고 있었다펄펄 내리는 눈송이들이눈사람 부처님 앞에 신나게 재롱을 떨다가마른 풀잎 위에도강아지가 뛰어간 발자국 위에도고요히 내리고 있었다​정호승 시집 에서 발췌

시,좋은글 2024.08.11

정호승 문학관 - 작가와의 만남

난 7월달부터 들어서 이제 두번째 듣고 있다.역시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라서 그런가 더 강의가 멋지고 귀에 쏙 들어온다.오늘도 역시 쉬는 시간없이 강의시를 5편이라 소개했다. 1. 바닥에 대하여2. 눈사람3. 서울의 예수4. 명동성당 5.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 본 사람들은 말한다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바닥은 보이지 않지만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 올 수 있다고 바닥을 굳세게 딛고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발이 닿지 않아도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

소소한일상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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