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 눈 눈 김남조 천국엔 주일뿐인가 천국사람들아 비행기 타도 못가는 하늘꼭두에서 희디하얀 현지, 눈이 오네 이 세상에선 못 만드는 깨끗한 반짝거림 빛나면서 얼어버린 눈물 눈이 오네 천국엔 주일뿐인가 주일의 촛불 밝히어 주일의 풍금 울리어 조용하게 꿈꾸는 유순으로 눈이 오네 아무 말도 못하겠는 그저 아득한 마음에 불의 밀씨 뿌리는 눈이 오네 깃을 치는 깃을 치는 유리의 새떼 오네 시,좋은글 2022.07.16
참회 - 김남조 참회 -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고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 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젊어져 새봄에 다시 참회하리라. 시,좋은글 202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