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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밭에서
이해인
"우린 늘 함께 있어야 해"
"구랴, 우린 늘 함께 있어야 해"
바람이 불 때마다
나직이 속삭이는
하얀 꽃무리
하늘이
구름을 떼어
푸른 들판에
점점이 쏟아 놓은
하얀 웃음 물결
안개꽃
이해인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려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 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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