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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이 - 이어령

소소한 소선생 2022. 2.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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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이 - 이어령

 

콩나물시루에 물을 줍니다.

물은 그냥 모두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그 자리에서 물은 아래로 빠져 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물시루는 밑 빠진 독처럼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공나물은 어느 새 저렇게 자랐습니다.

물이 도무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물이 그냥 흘러 버린다고

헛수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물이 다 흘러 내린 줄만 알았는데

헛수고인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다 흘러 버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매일매일 거르지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라요.

보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출처>이어령, 천년을 만드는 엄마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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