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이희재
학교도서관에 만화책밖에 없어서 다시 한번 읽어봤다.
라임오렌지 꽃이 넘 예뼈서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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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할 얘기가 있으니 기다리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선생님 마음이 좋지 않아
너에 관해 안 좋은 얘길 들었어.
내가 모처럼 놓인 꽃을 보고 얼마나 좋아 했는지 너도 알지?
그런데 실망이 커
어째서 그런 짓을 햇니?
그건 옳은 일이 아니잖아
그렇지 않니?
선생님 그렇지 않아요.
이 세상은 하느님 거찮아요,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 것이라고 했어요. 그 꽃도 하느님 것이에요.
흑... 선생님께서 제게 생과자를 사먹으라고 돈을 주셨는데 ...
제제...
매일 주고 싶었지만 넌 늘 없어져 버렸어
전 날마다 받을수가 없었어요.
그건 왜 그렇지?
점심을 가져오지 못한 애가 또 있었어요
선생님 올빼미를 아세요?
올빼미?
얼굴은 검은데 눈만 뻥 뚫린 여자 애 말이에요. 모두들 눈이 크다고 그렇게 불러요.
그 애는 저보다 더 가난해요. 다른 친구들은 그 애가 깜둥이에다 가난뱅이라고 같이 놀려고 하지 않아요.
그 앤 날마다 구석진 곳에서 웅크리고 앉아있어요.
선생님께선 재 대신에 올빼미에게 돈을 주셔야 햇어요.
그 애 어머니가 남의 빨래를 해서 온 식구가 머고 산대요.
애들이 열한명이나 된대요. 모두 어린애들이에요. 나는 가난한 사람과 나누어 먹으려고 그 애와 나누어 먹었어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 집은 정원이 없어요. 선생님 꽃병만 늘 비어 있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아무도 몰래 그 집 담을 타고 넘어갔어요.
꽃이 너무 많이 있어서 몇 개쯤 따도 표시가 나지 않았어요.
선생님 이제 도둑질 하지 않을게요. 공부만 열심히 하겠어요.
제제 넌 아주 고운 마음씨를 가졌구나
선생님을 속이고 싶지 않았는데 난 집에서도 좋은 애가 아니에요.
아냐, 넌 아주 고운 마음씨를 가졌어, 앞으로는 꽃을 가져오지 않아도 돼. 약속하겠지?
예...선생님. 그럼 꽃병은요? 늘 비어 있어야 하잖아요.
이 꽃병은 결코 비어 있지않아. 난 꽃병을 볼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거야. 내게 꽃을 갖다 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마음씨를 가진 나의 학생이었다고.
제제 이제 그만 돌아가도 돼.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제제 안녕!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소년
넌 황금의 마음씨를 가진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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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누구나 때가 되면 헤어질 수 있는것이 살아가는 도중의 일이란다
혹시나 너의 라임오렌지나무가 무슨 일을 당한다 해도 아주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겠니?
푸른 이파리가 낙엽이 되어 떨어져도 사라지지 안혹 다음 해에 싹으로 되살아나는 것처럼
무엇이든 사라지는 것은 없단다.
하잘것 없는 풀이 겨울엔 건초가 되어 치즈를 만드는데 쓰이지 않니?
제제 기운을 내렴
누구라도 서로 잊지 않고 가슴 속에 깊이 품고 있으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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