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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 - 정호승
햇살이 맑은 겨울날
잎을 다 떨어뜨린 나무 한그루가
무심히 자기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가던 사람이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나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전화를 한다
무슨 일로 화가 났는지
발을 구르고
허공에 삿대질까지 하며
나무 그림자를 마구 짓밟는다
나무 그림자는 몇번 몸을 웅크리며
신음소리를 내다가
사람 품에 꼭 껴안고 아무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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