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여울 - 김종길

소소한 소선생 2022. 5.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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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김종길

 

여울을 건넌다

 

풀잎에 아침이 켜드는

개학날 오르막길

 

여울물 한번

몸에 닿아보지도 못한

여름을 보내고

 

모래밭처럼 찌던

시가를 벗어나

 

길경 꽃 빛 구월의 기류를 건너면

은피라미떼

은피라미떼처럼 반짝이는

 

아침 풀벌레 소리.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시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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