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용서의 냄새 - 김경미

소소한 소선생 2021. 8.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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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게서 수박 냄새가 난다

장미 냄새 같기도 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머리가 찢기듯

천벌 속이었는데

갑자기 이유도 없이

아무 이유도 없이 말끔해졌다

용서 때문이다

누가 나를 용서한 거다

나 때문에 상처받은 누군가가

여태 날 용서 않고 벼르다가

오늘 마악 날

용서한 거다 깨끗이

틀림없다

용서 받는 냄새

누군가가 날 용서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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