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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비를 먹으며 온다 - 서정혜

소소한 소선생 2023. 2. 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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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비를 먹으며 온다

                                               서정혜

 

하얗게 불을 일구던

내 꿈의 자투리 보리빝 고랑마다

일어나는 길

 

어떤 전생을 풀어놓았는가

피의 끌림처럼 당기는

흐르는 소리

스미는 소리

마음이 먼저

불려나가

 

산도화 사북사북 무리를 이루고, 봄은

비를 먹으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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