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세상의선물가게 - 김경미
소소한 소선생
2021. 8. 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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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고약한 상처에 직장 그만두고
혼자 하는 가게 차려야지
고민하다가 선물가게를 차렸다
선물은 좋은 일에만 하니까
매일 즐거운 사람들만 상대하겠지 짐작하면서
아니었다
들떠서 사간 비싼 선물
데이트거절당했다면서 술 취해 안 가는 사람
수술 앞둔 어머니 위안될 물건 찾다가 대성통곡하는 사람.
진열 물건 깨뜨리고 본인이 더 화내는 사람
포장만 다섯 번을 새로 하게 하는 사람.....
온갖 희로애락은 선물의 집에도 다 있었다
이젠 아침에 가게 문 열때마다
수 많은 감정의 선물과 사람들
미리 다 생각해 둔다
선물가게가 세상
세상이 선물가게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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