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초설에게 - 이생진

소소한 소선생 2022. 2. 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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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에게 - 이생진

 

초설, 그 말이 맞아

시를 쓴다는건 낯선 호숫가 벤치에 앉아

물속에 빠져버린 하늘을

다시 건져올린다는 그 말이 맞아

그리고 하얀 글줄에 매달려

나를 조각한다는 말

다 맞는 말이야 그렇게 되면

결국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거지

보름달 같은 어머니를 만나고

꽃을 좋아한 누나를 만나는 거지

어머니가 풀이하신

수학문제의 모든 답은 하나

사랑=시라는 것은

시를 써가며 알게 되는 해답이지

초설은 시를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알고 싶은 것을 알게 되어

결국 내가 누구인지 하는 것까지 알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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