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산까마귀 울음소리 - 김현승
소소한 소선생
2024. 11. 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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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까마귀 울음소리 - 김현승
아무리 아름답게 지저귀어도
아무리 구슬프게 울어 예어도
아침에서 저녁까지
모든 소리는 소리로만 끝나는데
겨울 까마귀 찬 하늘에
너만은 말하며 울고 간다!
목에서 맺다
살에서 터지다
뼈에서 우려낸 말,
중에서도 재가 남은 말소리로
울고 간다.
저녁 하늘이 다 타버려도
내 사랑 하나 남김없이
너에게 고하지 못한
내 뼈속의 언어로 너는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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