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오늘의 제빵- 김경미
소소한 소선생
2021. 8. 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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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빵 - 김경미
빈 겨울 나뭇가지들을 위해서
초록나뭇잎을 굽고
텅 빈 들판을 위해서 벼와 보리를 굽는다
흐려지는 하늘을 위해서는
흰 눈꽃을 굽고
세상에서 제일 작은 철새
상모솔새를 위해서는
중간중간 쉬어가라고 휴게소 같은 빵조각들을
길에 뿌려준다
빵을 굽는 건 따뜻한 연약을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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